경기도 하남도시공사는 공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선동둔치 체육시설 주변에 불법으로 토사를 대량 매립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또 불법매립 과정에 공사 직원이 관여한 의혹도 제기했다.
도시공사는 이날 “지난 3일 체육시설 비포장도로 폭 16~17m, 길이 800m 구간이 1.5m~2m 높이로 복토된 것과 체육시설 한쪽에도 100㎡ 가량의 토사가 쌓여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공사 직원이 이를 묵인해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불법매립을 묵인해준 것으로 알려진 공사 직원은 “체육시설 주변 비포장도로가 파여 있는 등 도로가 평탄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덤프트럭 몇 대분의 토사만 매립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토사를 매립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직원의 해명에 대해 단순히 도로정비 때문에 토사를 반입해 매립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수사기관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법적 책임은 물론 원상복구 조치도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선동둔치 체육시설은 국가하천부지로 야구장 3면과 축구장 4면 등을 갖추고 있으며, 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남시가 위탁을 받아 도시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하남=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