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식품 및 유통가 소식 전해드리는 워키토키. 오늘도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현우 기자, 안녕하세요.
조현우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워키토키는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조현우 기자 ▷ 최근 한 병에 1만 원 대 저가 와인이 주요 소비층에 파고들면서 침체됐던 와인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와인 수입 업체들은 매년 악화되던 실적을 회복시키며 반등을 꾀하고 있는데요. 다양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경기 불황이 맞물리면서 살아나고 있는 시장 상황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겨울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모임 등으로 와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이죠. 또 최근에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나 집에서 모임을 즐기는 홈파티족이 늘면서 와인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가격 부담이 적은 와인이 늘면서 고급 주류로 인식되던 와인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고 있어요. 자세한 상황. 조현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조현우 기자, 일단 전체적으로 볼 때 와인 수입량이 늘고 있는 거죠?
조현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인 수입량은 2016년 1억 8569만 달러에서 2018년 2억 3682만 달러로, 27% 증가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와인은 이 커머스에서 살 수 없는 품목인 만큼, 전문 주류 매장 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형마트들이 나서서 저가 와인을 내어 놓으면서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그 부분도 자세히 좀 살펴보죠. 관련 행사들이 많았다고요?
조현우 기자 ▷ 네. 지난 10월 한 대형마트는 행사 품목에 프랑스 1등 와인 회사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제품을 포함시켰습니다. 매해 4~5만병씩 판매되는 1.5ℓ 용량의 와인으로, 해당 마트에서는 그 와인 가격을 연말까지 9900원에서 7900원으로 낮춰 판매했는데요. 일반 와인 용량인 750㎖으로 환산하면 1병 당 3950원꼴로, 소비자들로부터 가성비 좋은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와인은 고급술이라는 인식이 있고, 저가 와인에 대한 정보나 소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내어놓으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당시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하죠?
조현우 기자 ▷ 네. 당초 저가 와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해당 마트는 그 와인을 9월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약 한 달 간 1만 5000병을 판매했는데요. 매달 3000~4000병씩 판매했던 점을 고려하면 판매속도가 5배가량 빠른 셈입니다. 마트는 당시 재고 부족에 따른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대형마트가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 와인이 많은 소비자의 발길을 이끄는 데 한 몫 단단히 한 건데요.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그와 비슷한 저가와인을 선보인 곳이 있습니까?
조현우 기자 ▷ 네. 다른 곳도 초저가 와인이 선전했습니다. 한 창고형 마트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이탈리아 와인 명가에서 모스카토 품종 100%로 양조한 와인 2병을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했는데요. 전국 17개 매장에서 5만8000병이 팔렸고, 그건 전체 화이트 와인 매출의 57%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와인 2병이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었다는 건, 한 병당 5000원 수준이라는 건데요. 가성비 좋다고 인정받고 있다지만, 정말 너무 싸네요. 시세 대비 얼마나 저렴한 겁니까?
조현우 기자 ▷ 다른 대형마트가 내어놓은 와인 역시 병당 4900원으로, 시세 대비 60% 저렴한 와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과 칠레산 와인 두 종류도 출시 이후 70일간 70만병 이상 팔리면서 선전했는데요. 1만 원 이하 초저가 와인을 25만병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와인 판매 행사를 열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렇게 초저가 와인이 시장에서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저가 와인에 대한 수요가 입증된 후, 계속해서 관련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거죠?
조현우 기자 ▷ 네. 얼마 전에는 전국 142개 점포에서 와인장터를 열어, 1000여종의 와인 70만병 가량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특히 1만 원 이하의 초저가 가성비 와인 물량을 전년대비 40%가량 확대한 25만병을 준비했는데요. 전체 행사 물량의 38%에 달하는 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번에 그렇게 초저가 와인 물량을 확대한 건, 지난번에 4900원짜리 와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초저가 와인에 대한 수요가 입증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계속해서 저가 와인에 대한 판매를 이어가겠어요.
조현우 기자 ▷ 네. 하루 1만병씩 판매되는 진기록 행진을 이어간 만큼, 앞으로도 저가 와인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번 와인장터에 1만 원 이하 주요 상품으로 6800원짜리 와인과 1만 원짜리 와인 등을 대거 준비했고, 아울러 고급 와인도 대폭 할인 판매해, 소비자 선택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해서 실제로 매출 변화가 있었습니까?
조현우 기자 ▷ 네. 집계를 보면 실제 1만 원 이하의 와인은 2018년 매출 비중 13.9%에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19.7%로, 5.8%포인트 확대됐습니다. 1만 원에서 3만 원대 와인의 매출 비중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만 원 이하의 저가 와인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러자 대형마트에서 앞 다투어 저가 와인을 내어놓고 관련 행사를 이어가고 있어요.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행사는 연 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대형마트 3사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초저가 와인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양상을 보였죠?
조현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다른 대형마트 역시 와인 2종 1병을 4800원에 판매했는데요. 앞서 살펴본 데로 다른 곳의 상시 초저가 상품인 칠레산 와인이 4900원이니, 그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내어놓은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야말로 판매 가격대를 마진 끝단까지 내린 건데요. 그렇게까지 하면서 저가와인 시장에 대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조현우 기자 ▷그 만큼 와인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이 대형마트의 와인 매출을 살펴보면, 4분기 와인 매출이 1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와인 수요가 불어났는데요. 연말이 대목인 데다, 저가 와인까지 사랑받고 있으니 판매 가격대를 마진 끝단까지 내려서라도 시장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대형마트들은 저가 와인 제품들을 계속해서 내어놓으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 모습입니까?
조현우 기자 ▷ 네. 다른 곳 역시 지난 연말. 2019년 일 년 간 가장 많이 팔린 인기 와인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이른바 베스트 와인 기획전을 내걸고, 칠레산 와인은 물론 미국산 와인 등을 3병 묶음으로 할인 판매했는데요. 앞으로도 관련 묶음 상품들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대형마트들은 저가 와인에 공을 들이며 온라인 채널로 이동한 가성비 수요를 되찾아 오기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 결과도 살펴볼게요. 대형마트들이 저가 와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매출도 올라가고 있습니까?
조현우 기자 ▷ 네. 대형마트 기준으로 볼 때 성장세는 괄목할만합니다. 먼저 한 곳을 기준으로 볼 때, 주류 판매 점유율 50%를 차지하던 맥주는 올해 40%대까지 주춤했고, 그 사이 와인은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매출 10위권에 올랐는데요. 특히 와인은 전체 주류 매출에서 24.5를 기록하며,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매출이 줄은 수입 맥주 점유율 20.4%를 넘어섰고요. 한 저가 와인은 전체 주류 중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어떻게 보면, 현재 와인 시장 소비는 저가 와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체적으로 볼 때, 주류 트렌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조현우 기자 ▷ 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주류 트렌드에 변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던 수입 맥주가 주춤한 사이, 와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건데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 마트의 경우, 2019년 하반기 들어 전체 주류 매출에서 와인 비중이 수입 맥주를 처음으로 제쳤습니다. 전체 주류 매출 중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이렇게 수입맥주 자리를 와인들이 차지하면서 상위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요?
조현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2008년 설립된 한 업체는 계열사 채널에 와인을 안정적으로 납품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2009년 52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 936억 원으로 1700% 급증했고, 특히 2014년 350억 원이었던 매출은 4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계열사 위주였던 주류 판매 채널을 늘리고, 직영 매장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상위 업체들도 그와 마찬가지인가요? 안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까?
조현우 기자 ▷ 네. 다른 업체는 2015년 매출 471억, 2016년 519억, 2017년 472억 원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2018년 531억 원으로 매출을 회복했습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4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1만 원 대 와인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저가 와인 판매 호조로 인해 상위 업체들도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군요.
조현우 기자 ▷ 네. 다른 업체 역시 2015년 187억 원에서 2016년 180억 원으로 매출이 주춤했지만, 2017년 204억 원, 2018년 232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또 영업이익도 2016년 2억7000만원에서 2018년 21억7000만원으로 7배 이상 올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전체적으로 어렵던 와인업계 분위기가 변하고 있네요. 싸면 맛이 없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저가 와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소비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상위 업체들의 실적 개선 역시 이어지고 있고요.
조현우 기자 ▷ 네. 실제로 한 업체 같은 경우, 2017년 6월 유동자금 악화 등으로 고전하다 관계사에 지분 79.34%를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2017년 15억 3000만원이던 영업이익을 35억4800만원으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럼 이제 저가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게요. 조현우 기자, 비싸야 좋은 술로 인식되어 있던 와인이 저가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조현우 기자 ▷ 일단 와인 대중화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주와 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이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형마트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다보니 술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술을 활용한 소비자 공략이 활발해지게 된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무래도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저가와인을 파는 행사를 열면, 소비자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겠죠. 또 이렇게 저가 와인들이 선전하는 이유에는 사람들의 술 문화가 달라진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홈술, 홈파티 문화가 생기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잖아요.
조현우 기자 ▷ 네.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홈술 문화가 확산되고, 집에서 모임을 갖는 홈파티족이 늘어난 것 역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몰에 뺏긴 고객을 되찾아오기 위해 좋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는 등 주류 프로모션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고, 술 문화 역시 변화하면서 저가 와인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와인 시장 어떨까요? 분위기 좋겠죠?
조현우 기자 ▷ 네. 와인에 대한 관심이 중, 고가 위주에서 저가까지 확대되며, 소주나 맥주 대신 와인을 찾는 손길이 늘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요. 거기에 데일리로 즐길 수 있는 저가 와인과 마니아를 위한 프리미엄 와인 제품군 등으로 시장이 나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행사 상품으로 가격을 낮춘 와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와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성비 높은 1만 원대 이하의 와인 판매가 많아지며, 와인은 비싼 술이라는 공식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맥주나 소주 등 다른 주류를 대체할 정도로 와인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키토키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현우 기자였습니다.
조현우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