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노조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투쟁' 예고...기업은행 윤종원 닮은꼴 되나

예탁원 노조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투쟁' 예고...기업은행 윤종원 닮은꼴 되나

기사승인 2020-01-22 05:45:00

예탁결제원 새 사장 자리를 둘러싼 '낙하산 내정'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예탁원 노조는 내정설이 도는 사장이 실제로 선임될 시 출근 저지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조 예탁원 지부는 20일 서울 사옥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해당 컨테이너에는 '모피아 낙하산 후보 내정, 즉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예탁원 사장 '내정설'에 비판 목소리를 내오던 노조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탁원 사장자리에도 금융위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설이 도는 상태다. 예탁원 사장 자리에는 한 번도 내부 출신 인사가 오른 적이 없다. 앞선 사장들도 모두 금융위 출신이었다. 현재 임기 만료 상태인 이병래 사장, 전임자 유재훈 사장도 금융위 출신이다.

예탁원 노조 관계자는 "사장 선임 과정을 '깜깜이' 밀실 형식으로 진행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관피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다면 컨테이너 농성에 이어 출근 저지투쟁 등 저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에서도 예탁원 노조의 농성에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사무금융노조 측은 "기업은행과 예탁원 등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유감"이라며 "낙하산 사장이 실제로 선임된다면 출근 저지투쟁을 포함, 필요한 행보에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관피아 거부 움직임이 거세지자, 업계에서는 예탁원 새 사장 선임 후에 '기업은행 새 행장 저지 사태'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3일 정식 취임했으나 낙하산 논란으로 서울 을지로 본점에 20일째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윤 행장은 금융연수원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출근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가 강경한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윤 행장 출근 불가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평이다.

한편, 지난 10일 진행된 예탁원 사장 후보자 면접에는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김근익 FIU(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3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후보자 3명 중 차기 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이명호 수석전문위원이 거론된다. 이명호 전문위원은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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