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입지가 주민 투표로 공동후보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국방부에 입지 신청을 해야 할 김영만 군위군수가 사실상 '불복' 의사를 밝혀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22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통합신공항 최종이전지 선정 주민투표 결과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이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보다 높았다.
신공항 이전 부지는 주민투표 찬성률(50%)과 투표 참여율(50%)을 합산한 결과 군위 우보지역이 높으면 단독후보지를, 군위 소보나 의성 비안 지역이 높으면 공동후보지를 선정키로 했다.
결과, 의성 비안은 참여율 88.68%(4만2951명), 찬성 90.36%(3만8534표)로 합산결과 89.52%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의성 비안과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는 참여율 80.60%(1만7878명), 찬성 25.79%(4436표)이었다.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는 참여율 80.61%(1만7879명), 찬성 76.27%(1만3246표)에 그쳐 합산결과 78.44%로 2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주민의 선택에도 불구하고 최종 이전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공동후보지 선택에 따라 해당 의성군수와 군위군수가 공동으로 유치 신청을 해야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주민 투표 결과에 사실상 불복해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만 신청하기로 한 것.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주민투표 결과를 통해 나타난 군위군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대구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우보면 일대만 유치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근거법인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8조2항과 3항은 주민투표를 실시한 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유치를 신청하는 권한과 신청한 지자체 후보지 중에서만 국방부가 이전부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군위군은 어떠한 외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특별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군민과 함께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수가 군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군민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도 없으며, 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주민투표 결과를 통해 나타난 군위군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 대구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우보만 유치 신청하며 절차에 따라 신속히 최종이전지가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위군 의회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대구공항통합이전과 관련한 주민투표 결과로 나타난 군위군민의 뜻을 엄숙히 받아들이며, 군민의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해 군위군 우보면 일대만 유치 신청한 군위군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의성군은 주민 투표 결과를 크게 반기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통합신공항의 비안·소보 유치를 위해 군민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해 원하는 결과를 냈다"며 "유치 과정에서 군위와 의성 모두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 한 배를 탄 만큼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돈독해지길 바라며, 동남권 관문공항이 들어설 의성‧군위와 대구‧경북의 상생발전이 지역의 희망찬 백년대계를 약속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22일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결과와 향후 통합신공항 건설 및 공항 후적지 개발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의성·군위=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