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3일 오전 21대 총선 열두 번째 영입인재로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이소현씨를 발표했다.
이소현씨는 지난 해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김태호군의 어머니로, 태호·유찬이법 통과를 위한 입법촉구 및 청와대 청원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영입 기자회견에서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이곳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다. 처음에는 아프고 절절한 저희들 호소를 정치권이 다 풀어 주리라 믿었다. 그 간절함과 절박함이 너무 커, 무릎을 꿇기도 했고 울며 매달려 호소도 했다. 이뤄진 일도 있고 이뤄지지 않은 일도 있었다”라며 “그러면서 저는 무서운 진실 하나와 맞닥뜨렸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정치를 향한 거리감이 문제였구나’, ‘국회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과 동떨어져도 괜찮게 방치한 것이구나’하는 깨달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비행기 승무원이었다. 비행 중에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 대신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정치가 그만도 못하다면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관한한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날 이해찬 대표는 영입 발표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당은 아주 평범한 시민이지만 비범한 어머니 한 분을 모셨다. 이소현 님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이 있느냐는 마음으로 입법 과정에서 여러 노력을 많이 하셨다”라며 “이소현 님의 절실한 마음이 민주당의 초심과 만나면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어머님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영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는 아직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한 제대로 된 법을 다 만들지도 못했다. ‘민식이법’, ‘하준이법’만 겨우 통과시켜놓고,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한음이법’이 그대로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이소현 님과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은 어린이 안전과 관련해 반복되는 불행의 쇠사슬을 끊기 위해서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위, 특히 커가는 우리 아이들의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당이 이소현 님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