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신종코로나 확산에 관련주 희비 ‘뚜렷’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 확산에 관련주 희비 ‘뚜렷’

기사승인 2020-01-28 16:43: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 업종의 주가는 뚜렷한 희비를 보였다. 일부 마스크 업체와 의료기기 업체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엔터, 운송, 항공, 여행업종들은 일제히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네 번째 국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일부 마스크 업체와 의료기기 업체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닥시장에서 마스크 생산업체 오공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71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케이엠(29.61%), 모나리자(29.86%), 케이엠제약(29.87%), 웰크론(29.84%) 등 마스크 관련주로 불리는 종목들도 20% 이상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이밖에 체외진단업체 바디텍메드(30.00%), 인공호흡기·환자감시장치 등을 제조하는 의료기기 업체 멕아이씨에스(30.00%),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바이러스 검출 키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의료기기 업체 피씨엘(29.82%) 등도 장중 상한가에 도달했다.

반면 최근 한한령(중국 규제) 해제 등으로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컸던 여행, 항공운송, 엔터, 화장품, 호텔 업종의 주가는 그대로 추락했다.

대표적으로 관광·여행업종의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투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00원(10.18%) 하락한 4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모두투어(-9.26%), 노란풍선(-7.69%) 등도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글로벌 확진으로 인해 대체 지역으로의 여행도 일부 위축 가능. 참고로, 하나투어의 주가는 사스 당시 회복에 3개월이 소요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 예약을 취소했다. 설 연휴 이후 감염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진 만큼 여행 취소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11.95%), 파라다이스(-11.75%), 호텔신라(-10.10%), 하나투어(-9.78%), 노랑풍선(-9.70%) 등 호텔과 여행 업종이 급락했다. 코리아나, 에이블씨엔씨, 토미노리, 한국화장품제조 등 화장품 업종도 10% 이상 하락하며 고전했다.

한한령 완화로 인해 주가 상승 기대가 컸던 화장품과 엔터주도 ‘우한 폐렴’ 여파에 된서리를 맞았다.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90% 떨어진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나(-12.04%), 토니모리(-11.76%), 한국콜마(-9.41%), 아모레퍼시픽(-8.47%)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엔터주도 이날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61% 하락한 3만2900원에 마감했다. JYP엔터(-6.67%), 와이지엔터(-4.2%) 하락했다. 큐브엔터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0.52% 떨어졌다. 

다만 엔터주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사드 이후, 중국 공연이 전무하단 점에서 피해는 제한적 판단된다”며 “다만, 일본, 동남아, 구주, 미주 등 글로벌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 센티먼트 약화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태로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이고 있으나 장기적 여파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2003년 사스(SARS)보다 더 심각할지 아닐지 알 수 없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은 사스 때와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 사스 시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사스 때처럼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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