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中 진출 기업‘초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中 진출 기업‘초긴장’

기사승인 2020-01-31 03: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외식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춘절 연휴 기간을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했다. 전염성이 높은 만큼 인구가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시장 등 인구가 몰리는 장소를 폐쇄하고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춘절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이같은 봉쇄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류 시스템의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매장 문을 닫는 등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 양념치킨'은 지난 23일부터 우한 시내 매장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처갓집 양념치킨은 지난해 가을 중국 1호점을 우한에 오픈한 바 있다. 

또한 후베이성에 자리잡은 맥도날드와 KFC 등 글로벌 기업 등도 매장 대부분을 철수했다. 스타벅스 역시 현재 중국 매장의 절반 이상의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내에 29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전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상시 체온 점검을 비롯해 손소독제를 매장에 비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우한과 후베이성 지역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점포는 없지만, SPC그룹은 춘절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정부 지침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매일 각 계열사 별 국내외 상황을 체크한다. 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중국 내 사업장에 지원한다. 

이밖에도 중국 내 사업 법인장 등 담당자들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성했다. 

심양과 청도 등 중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심과 중국 내 공장 6개를 운영하는 오리온 역시 춘절 휴무 이후 중국 정부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한이나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도 대부분 통행이 제한되는 상태로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현지 물류 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조기 종결되더라도 물류 시스템이 정상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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