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실적 ‘반토막’...반도체주 주가 향방은

삼성·SK하이닉스, 실적 ‘반토막’...반도체주 주가 향방은

기사승인 2020-02-04 05:10:0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 부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악재까지 겹쳐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완연한 회복세 속에 일시적인 주가 조정으로, 곧 반등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5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2주 사이 약 주가가 9% 가까이 빠졌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히 하락세를 탔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9만4700원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두 종목의 주가 급락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한 몫 했다.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세를 타자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에 집중됐다. 지난달 20일 이후 최근 2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0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또 SK하이닉스도 1300억원 가량을 매도했다.

실적 악재도 겹쳤다. 지난해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반도체 업종은 영업 불황기를 겪었다. 영업 부진은 최근 발표된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5.4% 감소한 230조4009억원, 영업이익은 52.8% 줄어든 27조7685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7.0%, 33.3% 줄어든 수치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주가 하락을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 속에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그간 주가 상승폭이 컸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 있는 듯 하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 추세에 변함이 없으며 삼성전자의 분기 이익은 오는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올해 실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59% 증가하는 4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도 "SK 하이닉스의 4 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를 저점으로 실적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해 단기 관망 구간이 있을 수 있지만, 이슈가 일단락되면 또 한번 상승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및 무역 악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수출 전망도 양호한 편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를 포함한 한국 수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나금투는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불러 수출 감소를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투 김경민 연구원은 "우한 폐렴 여파는 중국 내의 수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만, 동시에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진다면 중국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양산라인에서 생산 부족과 이로 인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시안 NAND), SK하이닉스(우시 DRAM, 충칭 후공정), 웨스턴 디지털(상하이 NAND 후공정), 인텔(대련 NAND)이 생산라인이 있다. 과거에는 공급이 부족해지는 이벤트 발생 시 제품가격이 상승했었던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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