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구내식당 풍경 바꿔

신종 코로나가 구내식당 풍경 바꿔

기사승인 2020-02-10 18:07:24
10일 점심시간 완주군청 구내식당. 배식을 위한 줄이 평소보다 훨씬 길다.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10일 점심시간, 완주군청 구내식당. 배식을 위한 줄이 유난히 길다. 식당 관계자는 "월요일은 다른 날보도 보통 많이 오는데 오늘은 지난 주에 비해 사람이 많았다"면서 "준비한 양보다 많아 일부에게 라면을 배식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구내식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식당 관계자는 "오늘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 주에는 평소보다 많았다"고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구내식당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이처럼 구내식당을 갖춘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주변 식당가는 물론 커피 전문점과 같은 후식 업소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S씨는 "오늘 전주역 앞 분식집도 좀 썰렁했지만 우리 가게 역시 요즘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공서의 골목살리기 정책을 아쉬워 하는 사람도 있다.
앞서 S 씨는 "한 달에 몇 차례씩 구내식당 문을 닫아 외식을 강제하고 있는데, 이를 좀 더 늘리는 것도 이 시기에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완주군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둘째, 넷째 금요일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전북도청 역시 두 차례 문을 닫아 주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관공서는 그러나 구내식당 쉬는 날을 늘리자는 말에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상권도 살려야 하지만 운영업체 보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한 달에 한 차례만 문을 닫던 것을 지난해 3월부터 두 차례로 늘렸다. 한 관계자는 "구내식당 운영 수탁업체도 우리 지역 업체다"고 말했다.
전북도 경제팀 관계자는 "위축돼 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에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해당 과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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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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