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광주 민주화운동 두고 "1980년 무슨 사태"...비판 쇄도

황교안, 광주 민주화운동 두고 "1980년 무슨 사태"...비판 쇄도

기사승인 2020-02-10 20:51:25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놓고 '무슨 사태'라고 표현해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광주사태'는 신군부에서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기 위해 사용됐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9일 선거 유세를 위해 모교인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를 방문, 인근 분식점 주인과 대화하던 중 "1980년, 그 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되고 뭐 이랬던 기억도 그러네요"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지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비상계엄으로 전국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1957년생인 황 대표는 성대 법학과(76학번) 출신으로, 1980년에 4학년이었다.

5·18은 당시 신군부가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규정하면서 과거 한때 '광주사태'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광주 민주화운동'이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황 대표의 역사의식이 비판받는 배경이다.

여야 정당들은 황 대표의 발언 이후 일제히 논평을 내고 '역사의식 부재'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은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 대표이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자체를 알지 못하는 황 대표와 같은 이가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종로 주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황 대표의 역사인식이 신군부가 규정한 '광주사태'에 머물러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황 대표는 즉각 5월 영령 및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공당 대표가 상식이 부족한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정치를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화 영령들과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성토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성균관 유림회관을 예방 직후 취재진에게 "1980년도에 내가 4학년 즈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라며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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