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기준금리 인하론 ‘확산’...대출전략은 ‘이렇게’

‘신종 코로나’에 기준금리 인하론 ‘확산’...대출전략은 ‘이렇게’

기사승인 2020-02-12 05: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 신종코로나로 위축된 경제심리를 녹이기 위해 2월말 선제적 인하, 늦어도 2분기 인하론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이사를 위해 대출을 새로 받거나 기존 대출의 이자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기준금리 변동을 고려해 대출전략을 재점검해 볼 시점이다.   

◆경제심리 위축에 기준금리 인하론 대두=기준금리 인하 전망의 근거는 신종코로나로 위축된 경제심리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최근 신종코로나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음식·숙박·관광 등 관련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종코로나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방역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가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 선제적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사례도 있다. 경제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 하강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

IBK투자증권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당시 한국은행 금통위는 1-2개월 이내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정부는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문재인 정부 이후 이미 정부가 최대 수준으로 확장적 예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추경 예산 편성은 어려워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선행지표인 채권금리 역시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월 20일 1.455%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월 들어 1.2%대까지 하락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바이러스가 잡힌 후에 가시화될 1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대응할 것인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면서 “빠르면 2월 인하, 늦어도 2분기 내 인하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규대출은 ‘혼합형’, 기존대출은 ‘LTV’ 먼저=은행권에서는 금리 인하기에 신규대출자와 기존대출자를 구분해 대출전략을 마련할 것을 조언했다. 

먼저 신규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낮은 금리역전현상을 고려해 혼합형 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기 하락 불안감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변동 추이를 봐서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추세를 봐서는 신규 대출자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도 혼합형이 유리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금리에 따라 결정되는 혼합형 금리가 현재 변동금리보다 낮은 2%대까지 떨어져 최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셋째주 주담대 금리를 보면 혼합형 금리는 2.37%~3.87%인 반면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2.81% ~ 4.31%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떨어지는 은행 변동금리가 0.25%p를 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역전 현상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대출자도 금리가 3%를 넘어간다면 혼합형으로 갈아타기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기존 대출자는 갈아타기에 앞서 LTV(담보인정비율)와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은행 관계자는 “LTV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대출을 갈아타면서 대출한도 축소를 점검해 봐야 한다”면서 “대출을 받고 3년이 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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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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