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항공사 KLM, '한국인 차별' 논란에 공식 사과

네덜란드 항공사 KLM, '한국인 차별' 논란에 공식 사과

기사승인 2020-02-14 15:20:26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이 한국인 차별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기욤 글래스 KLM항공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1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문을 통해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며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국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본사 임원진에게 바로 보고됐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의 기내 화장실 문 앞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 안내문이 붙어 있어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승객 김모씨가 종이 안내문의 사진을 찍고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고 항의하자 승무원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하고 김씨에게 도리어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글래스 사장은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KLM 기내 서비스 담당 임원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해당 항공편의 승무원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즉시 한국 승객에게 미친 피해와 관련해 기내 담당 임원과 별도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항공편은 총 320석 규모로, 당시 한국인 135명과 외국인 142명 등 총 277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당시 승무원은 네덜란드인 10명과 한국인 2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 모두 이날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즉시 KLM 본사의 기내 서비스 총괄 수석 부사장 등 임원진과 면담할 예정이다.

글래스 사장은 사과문 낭독 후 간담회에 참석한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과 함께 90도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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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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