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상환‧환매연기 사태에 대해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 간에 펀드 부실화 은폐·사기 공모 혐의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14일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 브리핑에서 "라임과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에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중인 것으로 오인케 하여 동 펀드를 지속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IIG펀드(2개), BAF펀드, Barak펀드, ATF펀드 등)에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투의 총수익스와프(TRS) 레버리지가 이용됐다.
금감원은 라임과 신한금투가 지난 2018년 6월에 IIG 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이 났음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봤다. 오히려 펀드의 기준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하고 인위적으로 기준가를 산정하고, 재구조화 하는 방식 등을 통해 부실 사실을 숨긴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 측은 이 모든 과정을 라임과 신금투가 긴밀하게 협의해 진행했다고 봤다. 양측이 주고 받은 메일 등 자료를 증거로 확보해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투자자를 기망하여 부당하게 판매하거나 운용보수 등의 이익을 취득한 특경법상 사기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며 "지난 5일 이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금감원 발표에 대해 신금투 측은 "기준가 입력은 운용사와 사전 체결되었던 약정에 따라 진행됐다"며 "또 펀드자산의 구조화는 운용사의 운용지시에 따라 이루어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IIG 펀드의 대규모 손실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IIG수탁사가 보낸 메일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라임과 동행해 직접 방문했다. 그러나 당시 IIG운용역의 사망과 IIG책임자의 회피 등으로 IIG펀드 상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 공식발표 이후에야 IIG펀드가 폰지사기에 연루되어 있음을 명확히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 공식발표 이후에야 IIG펀드가 폰지사기에 연루되어 있음을 명확히 확인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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