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1인정당? 해체? 흔들리는 바른미래

손학규 1인정당? 해체? 흔들리는 바른미래

의원총회서 비례의원 셀프제명에 지역구 4명도 탈당예고

기사승인 2020-02-18 10:16:31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바른미래당에 손학규 대표 홀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속 의원 17명이 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떠나면 바른미래당은 현역의원이 1명도 없는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에 손 대표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박주선 의원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의총을 하고 싶지만 손학규 대표의 마지막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내일(18일) 비례 제명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바른미래당에서 마음이 떠난 의원들을 순순히 보내주자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8일 의원총회에서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며 오는 23일 창당할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로 한 비례대표 의원들(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5명과 ‘미래통합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진 김중로 의원의 제명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지만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현 의원과, 대안신당에서 수석대변인직까지 수행하고 있는 장정숙 의원의 제명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권파로 분류됐던 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과 당에서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박선숙·이상돈 의원의 거취문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명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제명이 가능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현역의원 17명 중 13명이 비례대표인데다 ‘친손학규’파로 분류될 의원이 사실상 없어 제명절차에 반대의견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남은 호남계 당권파 의원들까지 손 대표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며 손 대표가 끝까지 대표직을 고수할 경우 탈당하겠다고 공헌하고 있어 사실상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으로 전락해 바른미래당이 해체수순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호남계 당권파로 분류되는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의원은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17일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이 포함된 공동교섭단체 구성도 마친 상태다. 이들에 따르면 통합에 대한 공감대도 이미 형성된 만큼 손 대표의 결단에 따라 통합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주승용 의원은 “일단 오늘은 (비례의원들의) 제명까지만 가고 그 다음(탈당)은 2차적인 문제다. 대안신당, 평화당과도 (통합 논의가) 원만히 이뤄져야한다”면서 1차적으로 거취가 정해진 비례대표들의 제명 후 손 대표의 결단을 다시금 촉구하겠다는 뜻을 한 언론을 통해 밝혔다.

한편 손 대표는 16일 민주통합당(가칭)으로의 3당 합당에 대해 ‘구태정치로의 회귀’라고 규정하며 “호남정당의 부활이라는 비판적 여론이 더욱 확산되며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치적 상황의 변화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저로서도 의구심과 회의가 심해지고 있다”고 3당 통합을 사실상 거부한 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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