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문화축제 한 지붕 세 가족…공예·패션·산업 주장도 제각각

한지문화축제 한 지붕 세 가족…공예·패션·산업 주장도 제각각

기사승인 2020-02-21 21:19:03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개최됐다.

[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올해 한지축제 명칭과 개최시기가 결정됐지만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못하고 있어 전주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

특히, 1차 회의 때 결정된 ‘한지산업대전 한지의 쓰임’이란 명칭조차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논란 속에서 결국 ‘전주한지문화란’ 주제 안에서 공예·패션·산업 분야에 맞게 부제를 붙여 사용키로 했다.

또 한지공예·패션대전은 오는 5월에, 한지산업대전은 오는 9월에 개최키로 하면서 ‘자존심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제24회 한지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전주한지문화축제 개최날짜를 비롯해 위원회, 추진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었지만, 1차 회의 때 결정된 ‘명칭’을 놓고 도돌이표 논의만 되풀이 됐다.

공예와 패션관련 분야 위원들은 부제인 ‘한지산업대전’ 안에는 “공예대전이나 패션대전은 포함돼 있지 않는다”면서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업분야 위원들은 “지금껏 주체 세력이 못되고 있었다”며 “한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철 위원은 “패션, 건축자재, 벽지 등 한지사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전주한지의 전통성을 알리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지산업대전을 올해로 국한해서는 안 되고, 폭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축제가 개최돼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지축제 개최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준비시기 부족 등의 이유로 개최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일정들로 이전과 같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 김혜미자 위원은 “전국한지공예대전과 한지산업대전을 독립된 대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만 올해는 예산부족으로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조직위원회 역시 별도로 구성하고, 나머지 세미나 체험 등만 전당에서 기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조직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하며, ‘한지산업대전’은 예산 확보를 위한 명칭으로 사용하고 각 분야 축제 추진상황에 맞춰 사용키로 조율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최용관 공예진흥팀장은 “2020 한지산업대전이란 명칭으로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한지산업대전이란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행사시기엔 한지산업대전이란 명칭을 빼고, 각 행사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선태 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부제가 산업화로 붙여지다 보니 패션과 공예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면서 “한지문화축제는 한지공예를 기반으로 미학을 추구하고, 쓰임의 미학으로 산업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주한지를 알리기 위해서 화합해도 부족한 실정인데 명칭도, 추진시기도 제각각이어서 전주한지를 알릴 수 있겠느냐”며 “전문가들이 모인 조직위원회 회의가 개최됐으면 이번 축제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지 소모적인 논란에만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지축제는 한지공예, 한지패션, 한지산업의 3축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올해 한지축제는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한지산업대전 한지의 쓰임’이란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obliviate@kukinews.com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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