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에 전시·공연 등 줄줄이 취소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에 전시·공연 등 줄줄이 취소

기사승인 2020-02-24 09:20:38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이 급증하고 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3일(현지시간) 밤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52명(사망자 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보고된 76명에서 두배 증가한 수치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 내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대규모 신규 확진 사례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 두 지역에 집중돼있다.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30%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확산에 경제·사회·문화·스포츠·교육 등 모든 영역이 사실상 마비됐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현재 한창인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 진행을 이날 밤부터 잠정 중단하고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 역시 바이러스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인 취재진과 바이어, 관련 종사자들의 행사 참석이 취소된 가운데 이날 예정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보건상 이유로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됐다.

밀라노에 있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라 스칼라도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밀라노 등 북부지역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세 경기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다.

또한 22일 개막하기로 돼 있던 세계 최대 안경 박람회(MIDO) 역시 5월로 연기됐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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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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