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하나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눈치게임이 사실상 끝났다.
은행들은 통상 기준금리 인하 이후 2주 내에 예금 금리를 인하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었다. 올해부터 신(新) 예대율 규제 적용에 따라 예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22개의 예·적금 상품(제휴적금 상품은 20일부터 적용)의 금리를 0.25%p~0.45%p 내렸다. '하나 원큐 정기예금'(만기 1년)의 기본금리가 기존 1.35%에서 1.10%로, 'N플러스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은 1.50%에서 1.25%로 내리는 등 정기예금 7종의 금리가 0.25%p 조정됐다.
적금상품 역시 ‘하나 원큐 적금’(만기 1년)이 1.80%에서 1.50%로, '셀프 기프팅 적금'(만기 1년)이 1.30%에서 1.05%로 조정되는 등 11종이 0.25%p~0.30%p 내렸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이미 예금금리를 인하했거나 인하를 예고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 이율을 연 최고 1.50%에서 1.25%로 내린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도 연 0.20%에서 0.10%로 조정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WON 예금' 금리를 연 0.50~0.95%에서 0.50~0.87%로, ‘위비정기예금' 금리는 1.40%에서 1.10%로 0.30%p 낮췄다.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금리를 0.70~1.10%에서 0.60~1.00%로, 'KB국민UP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35~1.50%에서 연 1.10~1.30%로 인하했다.
은행들이 눈치 게임을 끝내고 본격적인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충분한 예금이 확보된 영향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 경제의 타격이 현실화되면서 한국은행의 4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1월 한달 간 0%대 예금 금리에도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조2639억원(0.2%) 증가하는 등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에 쏠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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