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쿠키뉴스 이현준 기자] 인천의 한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지 20년 만에 미군부대의 유류저장시설이 있던 인천 문학산의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완료됐다.
인천시는 2014년 2월 연수구 옥련동 등 문학산 일대 8206㎡ 터에서 환경부 주도로 시작된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지난달 완료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정화사업은 시민·사회단체와 인천시가 환경부에 건의해 전국 최초로 정부주도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문학산 토양오염은 2000년 인천녹색연합의 문제 제기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인천시 기초조사와 환경부 토양오염실태조사 결과, 1953∼1968년 문학산에 주둔한 미군부대의 유류저장시설에서 유류가 누출돼 주변 지역 토양이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2012년 문학산 일대 수인선 건설공사 때 유류오염 사실이 재차 확인되자 환경부는 인천시의 건의를 수용해 115억 원을 들여 국비사업으로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정화사업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벤젠·톨루엔 등 토양 내 오염물질 함유량은 모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TPH는 한때 9863mg/1kg으로 기준치(5000mg/1kg)를 크게 웃돌았지만, 현재 354mg/1kg까지 떨어졌다.
벤젠은 10.5㎎/1kg에서 0.1㎎/1kg으로 떨어져 기준치(1㎎/1kg) 밑으로 내려갔고, 톨루엔도 124.6㎎/1kg에서 1.9㎎/1kg으로 줄어 기준치(20mg/kg)를 충족했다.
인천시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정화완료 지역에 대해 사후 모니터링을 하며 지속적인 관리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방극호 인천시 환경정책과장은 “시는 앞으로도 인천시 토양환경자문단을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해 토양오염 사전예방과 오염토양 현안지역의 체계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