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가 코로나19로 일상 정지…불안‧분노‧슬픔 공존

국민 60%가 코로나19로 일상 정지…불안‧분노‧슬픔 공존

코로나19 국민 인식 조사 실시

기사승인 2020-03-04 10:17:31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45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국민 약 60%가 일상에 변화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 19를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안감, 분노 등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2차 설문조사를 진행한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유 교수는 국내 확진 초기에 1차 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차의 10.2%에서 4.2%로 줄었고 ‘일상 정지’를 시사하는 응답자는 1차 조사 때 48.0%에서 59.8%로 늘었다.

일상변화는 여성과, 보수성향, 대구·경북 지역, 판매/영업/서비스직이 상대적으로 크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주일 동안 코로나19 관련 정보와 뉴스를 얼마나 자주, ‘직접’ 찾아봤는가”를 물은 결과, 1차 평균이 3.34점인데 반해 3.70점으로 증가했다. 분포별로는 “자주” 찾아봤다는 응답 비율이 1차 49.5%에서 74.8%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는 불안(48.8%)에 이어, 분노가 21.6%로 대폭 상승했다. 이어 충격(12.6%), 공포(11.6%), 슬픔(3.7%), 혐오(1.7%)가 뒤를 이었다. 1차 조사 때는 불안(60.2%)이 압도적이었고 공포(16.7%), 충격(10.9%), 분노(6.8%)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분노를 느꼈다는 응답은 20대, 대구·경북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에서의 비율은 낮지만, ‘슬픔’을 느낀다는 응답이 1차 1.6%에서 3.7%로 늘어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또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 불안이 늘었는지, 줄었는지’에 대한 답변으로는 “커진 편”, “매우 커졌다”가 각각 44.3%, 40.8%로 무려 85.1%가 불안이 더 커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교수는 “전염병 출몰 초기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국민감정의 양상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결과들은 위기소통에 시사점이 크다”면서 “사망자가 늘고, 중요한 예방수단으로 권고한 마스크를 구할 수 없고, 자가격리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른 시민의 소식을 접하며 느끼는 불안은 불만 및 불신과 결합하는 것이다. 초기 불안에 대응하는 소통과 차별화된 더욱 세심하고 특히 책무성이 강화된 위기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신종감염병이 초래하는 위기상황에 맞춰진 스트레스의 측정도구가 단기에 개발되기 어렵다고 보고, 대안으로 최근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가 제시한 “감염병 스트레스” 요소(무기력, 의심/경계심, 정보집착)를 검토하기로 했다. 무기력은 외상후울분장애 19개 문항 중 무기력과 울분감 등 7개, 의심/경계심의 경우는 ‘상황별 두려움’ 질문, 정보집착은 ‘자주, 직접’ 정보를 찾는 정도로 설정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울분감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경험 수준을 (0점~4점) 질문한 결과, 대구·경북 지역의 스트레스 경험 수준이 전 문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은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일’(그렇다 65%, 전체 58.1%), ‘직업이나 가정에서 이전처럼 활동할 수 없도록 하는 일’ (그렇다 63.9%, 전체 51.5%) ‘내 정신건강에 지속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일’(55.6 %, 전체49 %), ‘내가 보기에 아주 정의에 어긋나고 불공정한 일’(76.3% 전체 67.4%), ‘내 감정에 상처를 주고 상당한 정도의 울분을 느끼게 하는 일’ (71.2%, 전체 60.5%)이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질환으로서’ 얼마나 심각하다고 보는지 그리고 내가 속한 지역이 감염에 얼마나 취약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추가로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83.7%가 코로나 19가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식했다. 또 56.4%가 거주하는 지역사회(시군구 단위)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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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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