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70대 여성이 대구에 사는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동과 응급실이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
거짓말에 엿새 동안이나 대형병원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는데 병원 관계자는 물론 입원 환자들까지 무더기로 격리됐다.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대구에 머물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의 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 3일 구토와 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증상으로 한 병원에 예약했으나 대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했다.
그러자 환자와 보호자는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를 방문했다. 의료진은 환자 첫 진료 시뿐만 아니라 입원기간 동안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여부를 확인했으나 부인했고, 딸의 주소지로 등록해 입원했다.
이 환자와 보호자는 병원 측에서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내용을 전달하자 그제야 의료진에게 실 거주지는 대구이며 지난달 29일 딸 거주지로 옮겨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또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 부목사의 확진 사실도 알렸다.
서울백병원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함께 진료기록과 CCTV를 확인해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외래 및 응급실, 일부 병동 등은 폐쇄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은 즉시 격리 중이다. 재원 환자에 대해 전원 검사를 하고 병상 재배치와 소독을 시행했다
서울백병원은 이 환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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