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독감 걸려 죽나’ 말한 트럼프, 조부는 독감으로 사망

‘누가 독감 걸려 죽나’ 말한 트럼프, 조부는 독감으로 사망

기사승인 2020-03-10 10:41:59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부가 독감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 독감에 걸려 죽었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정작 자신의 조부가 1910년대 말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가 독감으로 죽는 사람의 수에 대해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오랜 기간 평균 3만6000명이 독감 때문에 죽는다고 들었는데 난 그런 숫자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랬다면 엄청나게 놀랐을 거다. 누가 독감 걸려 죽는다는 말이냐. 난 독감 걸려 죽은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들은 대로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독감 때문에 죽는다. CDC는 2018~1019년 독감 유행 때 3만4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 전해에는 더 심각해 6만9000여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또한 19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부인 프리드리히 트럼프도 독감의 희생자가 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트럼프 전기 작인 그렌다 블레어가 확인했다.

2001년 발간된 블레어의 저서 ‘더 트럼프: 3세대에 걸친 건설자와 대통령’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부가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이 명기돼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67만5000여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전 세계에서 500만명이 독감으로 숨졌을 정도로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던 해였다.

블레어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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