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지난 10일 본 페이지 [까슬한 쿠키]를 통해 보도한 '화단에 버려진 양심'의 주인공 쓰레기 더미. 다음날 오전 비슷한 시각에 찾은 현장은 전날보다 더 심각했다. 공무원의 '지도 감독'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주시 하나로마트 효자점 인근의 대형빌딩 주변 화단에는 전날 재활용 쓰레기와 매립용 쓰레기에 더해 온갖 쓰레기로 일대는 작은 동산을 이뤘다. 한 눈에 봐도 전날에 비해 3~4배는 됐다. 푸르게 조성했을 화단은 온데 간데 없었고 출근길 시민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을 것이다.
화요일과 금요일 수거되는 재활용 쓰레기와 월·수·금 수거되는 일반 쓰레기 모두 전주시 위탁업체가 치워야 하지만 그대로 놓였고 쓰레기 더미는 더욱 커져 있었다.
주변 빌딩내 사무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반복적으로 화단에 쌓았고 그런 쓰레기를 업체는 수거해 가지 않았다.
이처럼 화단을 망치거나 경관을 해치는 등의 쓰레기 투기지역은 전주시 완산구청 관할 지역내에만 32곳. 구청이 취약지역이라 명명하고 중점관리하고 있지만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단다.
완산구청 담당 과장은 "한번 버린 곳에는 또 다시 버리게 된다"고 고질적 행위를 지적한 뒤 "CCTV를 설치했음에도 버린다"는 말로 시민의식 실종을 고발했다. 그러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 과태료 20만 원을 부과하고 자동차에 내려 투기하는 경우 50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면서 "10일에만 15건 적발해 11건은 계도했고 4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완산구청은 이날 오후 공무원을 투입, 말끔하게 정비하고 행정지도를 했다. 하지만 쓰레기가 치워진 자리는 푸르러야 할 나무는 온데 간데 없고 황토색의 상흔만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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