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근접…이란 통한 2차감염 성행

중동,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근접…이란 통한 2차감염 성행

기사승인 2020-03-12 09:42:56

[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명에 근접했다. 대다수의 감염자들이 이란을 통해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각국 보건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중동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란 9천명을 비롯해 12개국에서 9938명이 발생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지난 1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주간 UAE외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에 중동 각국은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 신속한 입국 중단 등의 봉쇄 정책을 시행했지만 성지순례 차 이란에 다녀온 자국민들에 의해 방어벽은 무용지물이 됐다. 중동 12개국 가운데 7개국의 첫 확진자들 모두 이란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재 중동 국가 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이란은 11일 정오 958명이 추가 발생해 9천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전날대비 63명이 늘어 총 354명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유입에 ‘선방’했다고 평가받았던 카타르는 11일 하루만에 기존 확진자의 11배에 달하는 238명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중동에서 이란 다음으로 가장 심각한 감염국이 됐다. 카타르 보건국은 추가 확진자들이 기존 확진자 3명과 같은 주택단지에 거주하며 접촉한 2차 감염자들이라고 발표했다.

바레인도 10일 이란에서 전세기로 철수한 자국민 165명 가운데 7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189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바레인은 공식적으로는 이란과 단교 관계이지만, 바레인 내 시아파 무슬림들이 UAE, 쿠웨이트, 오만 등의 인근 국가를 통해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방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동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13일 밤 12시부터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12~28일까지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영화관, 시샤(중동식 물담배)영업을 무기한 중단했고, 12일까지 UAE와 바레인 등에 특별기를 보내 귀국을 원하는 모든 자국민을 수송한 뒤 국경을 통제하기로 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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