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전세계 주가 폭락...1987년 이후 최악 ‘검은금요일’ 충격

코로나19에 전세계 주가 폭락...1987년 이후 최악 ‘검은금요일’ 충격

기사승인 2020-03-13 11:24:06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전세계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1시 10분 기준 전날보다 8.14%(149.25) 폭락한 1685.08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향후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하느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이번 사이드카는 이틀 연속으로 이뤄진 조치다.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1년 8월 8~9일 이후 8년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장을 마감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이날 10% 가까이 더 추락해 2만1200선으로 물러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이날 9.5% 안팎 폭락했다. 이날 낙폭은 주가지수가 22% 폭락했던 1987년 10월 22일 이른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10%가 넘는 폭락세로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독일 닥스30지수, 프랑스 CAC40지수가 12% 넘게 폭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11% 가까이 급락했다. 이탈리아 시장에서는 FTSE 이탈리아 전종목지수가 16.4% 폭락했다. 모두 사상최대 낙폭이다. 유럽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 지수도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인 11.5%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최대 1600선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이번에 코스피가 최대 160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증시 폭락 영향이 직접적으로 우리 증시로 넘어오는 상황이다.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리서치센터장도 “2분기 이내에 수습된다면 단기 충격에 대한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선별적으로 회복되는 차별화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올해 코스피 밴드는 1750p~2200p로 수정될 수 있다”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공포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번지는 경우를 상정해 최악의 경우 1600선까지 내려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당초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충격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던 중국 코로나19 발 매크로 충격파는 이제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극한의 코로나19 공포가 정책 공조 방파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시각각 스며드는 구도라면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 신흥국 증시의 와해적 상황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를 추정하면 최악의 경우 1600선”이라고 내다봤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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