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가 폭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16일 서둘러 발표한 추가완화조치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1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췄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내세운 이보다 낮은 수위의 조치의 효력에 대한 회의론인 셈이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액에 관해 “당분간 각각 연간 12조엔, 연간 1800억엔에 상당하는 잔고 증가 페이스(속도)를 상한으로 적극 매입한다”고 의결했다. 이어 기업어음(CP)과 사채 등의 매입액 상한을 각각 1조엔씩 늘리기로 했다.
이러한 일본은행의 결정에 닛케이신문은 “풍부한 자금 공급, 기업 자금 융통 지원, 시장 안정 3가지를 주로 노린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고 17일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금리 인하를 선택하지 않았고 주가도 하락하는 등 금융정책의 한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추가 완화 조치가 공개된 16일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주가가 한때 약 300엔 넘게 상승했으나 이내 800엔 정도 급락했다고 말하며 이는 기존에 약 6조 엔이던 ETF 연간 매입 목표액이 ‘2배가 된다’는 착각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은행의 발표는 ETF 및 REIT의 ‘잔고 증가 페이스 상한’에 관한 것이므로 목표액이 2배가 되는 것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에 이데 신고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닛케이지수가 일시 상승한 것은 ETF 구입액의 ‘12조엔’이라는 숫자만 혼자 걸어 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종래의 6조엔 틀은 원칙적으로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투자가들이 ‘팔자’로 전환해 주가가 떨어졌다”며 “실망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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