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오는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5년간 몸 담았던 정당을 떠나 대구 수성구을 지역구에서 출마하고자 한다"며 "탈당이라고 해봐야 불과 40일 남짓에 불과하다. 대구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바로 복당해 공천 과정에서 나타났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관위가 저지른 협잡공천의 불공정과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는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했지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험지 출마’ 압박을 받은 후 양산을로 옮겨 출마하려 했으나 당 공관위는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을 내렸다.
홍 전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라며 “25년 정치 인생에서 그토록 바라왔던 대구의 품에 정당의 굴레를 벗고 나서야 이제 비로소 안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의 어려움이 저의 처지와 교차되면서 코끝이 찡해졌다”며 “꼭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뻬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고 현 정권에게 우리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은 아닌지, 수성벌이 ‘빼앗긴 들’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지 해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미래통합당은 선거용으로 급조된 '잡탕 정당'에 불과하다“고 질타하고 “박근혜 정권 이후 대구로 정권을 되찾아 올 사람은 이젠 홍준표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정상환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을 예비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가 큰 정치인이었다면 이번 컷오프(공천배제)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불출마를 했어야 했다”며 “수성을은 더 이상 홍 전 대표의 놀이터가 아니며,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의 수성구을 이상식 예비후보도 홍 전 대표의 출마선언에 대해 “수성구는 철새 도래지가 아니다. 홍준표의 고장 난 모래시계는 수성을에서 멈추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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