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 사외이사 선임건 논쟁...노조“절차 개선”VS 사측“공정 진행”

KB금융 주총, 사외이사 선임건 논쟁...노조“절차 개선”VS 사측“공정 진행”

기사승인 2020-03-20 15:12:33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KB금융그룹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새로 선임된 오규택 사외이사는 물론 재선임된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 역시 KT에서 윤종규 회장과 함께 사외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서다.

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0일 열린 KB금융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류제강 지부 위원장은 이날 “오규택 후보는 2008년 KT에서 사외이사로 윤 회장과 함께 일했다"며 "당시 KT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 윤 회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튜어트 솔로몬도 2007년 KT에서 윤 회장과 함께 활동한 인물”이라며 경영진과 사외이사간의 독립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은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주제안 방식의 사외이사 선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할 때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검증절차를 제도화하고 인선자문단에 이해관계자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하반기에 구성될 회장추천위원회에도 인선자문단을 운영하고 반드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KB금융의 사외이사 추천 시스템을 소개하며, 사외이사 추천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사외이사는 3단계로 선발되고 있다. 먼저 후보군은 외부 서치펌을 통해 추천을 받고, 거기에 주주제안을 받은 분들로 구성하고 있다”며 “우리사주 조합도 주주제안을 통해 후보군을 추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선정된 사외이사 후보군 중에서 어떤 분을 후보로 올릴 것인지는 외부 인선자문단을 운영해 결정하고 있다”며 “자문단이 후보군에서 (최종 후보 인원의) 10배수로 선정하고, 10배수가 올라오면 사추위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자신은 사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사외이사 간의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해도 추천될 가능성은 1/7 수준으로, (일부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라며 “KB금융의 지배구조는 지배구조연구원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