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박사’, 신상 공개하라”…靑 국민청원 나흘만에 110만 돌파

“N번방 ‘박사’, 신상 공개하라”…靑 국민청원 나흘만에 110만 돌파

기사승인 2020-03-21 17:39:25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촬영한 성 착취 동영상을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청원 서명이 11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은 이날 오후 5시11분 기준 118만846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의 주 내용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것이다. 청원자는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며 “대한민국 남자들의 비뚫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지난 18일 게재됐다. 지난 20일에는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 동의’를 충족하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는 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거 직후까지 그는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최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누구나 영상을 볼 수 있는 ‘맛보기’ 대화방을 개설한 뒤, 지급하는 가상화폐 액수에 따라 더 높은 수위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3단계로 유료 대화방을 나눠 운영했다.

유료 대화방의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 수준이었다. 조씨의 집에서는 가상화폐를 환전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1억3000만원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대화방에는 1만명이 동시접속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시로 방을 없애고 재개설하는 수법을 써 구체적인 회원수는 경찰 조사 중인 단계다. 일각에서는 26만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씨를 포함해 총 14명이 검거됐다. 이 중 직원으로 불리며 적극 가담한 4명은 이미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나온 피해자만 7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6명은 미성년자였다.

서울청은 다음주 중 신상정보공개 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결정할 방침이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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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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