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장비부족 ‘심각’…일부 기업 의료장비 제조 돌입

유럽, 코로나19 장비부족 ‘심각’…일부 기업 의료장비 제조 돌입

기사승인 2020-03-23 14:20:40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한 유럽 각 국에서 마스크, 장갑, 방호복과 같은 기초 의료장비 부족이 대란 수준에 이렀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의료, 보건업계에서 장비 지원을 호소하는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의 보건 노동자 약 4천명은 의료장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이탈리아의 한 의사도 사망 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속된 병원의 의사들이 장갑도 없이 일할 정도라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손 세정제 150만L를 1500만 유로(약 200억5000만원)에 구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이탈리아 초기 발병지인 베네토 주에서도 손세정제 25만1000L, 감염시험용 면봉 5만개, 마스크 50만개를 구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도 방독 마스크 6만1000개를 구하면서 “극도로 긴급하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의료장비 부족 문제가 대란 수준에 이르자 개별 국가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부터 지원이 늦어지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다가 결국 중국의 지원으로 눈을 돌렸다.

루이지 디 마지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마스크 1000만개가 필요하다”라며 “중국에서 100만개가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기업들도 원래 업종과는 관계 없는 보호장구나 의료용품 생산에 착수했다. 프랑스의 다국적 명품업체 케링 SA는 자사 브랜드 발렌시아가, 생로랑이 수술용 마스크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링 SA사의 최대 브랜드 구찌도 이탈리아 보건당국으로부터 마스크 100만여개 이상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승인을 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는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화장품과 향수를 만들던 공장에서 손 세정제를 제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장비 생산업체들은 생산량 증가에 열을 올렸다. 네덜란드의 전자 제품 생산 기업 필립스는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핵심장비들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필립스 사는 병원용 산소호흡기의 생산량을 8주 이내에 2배, 올해 3분기 말까지 4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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