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휴직에 구조조정까지…항공업계의 '끝없는 추락'

무급 휴직에 구조조정까지…항공업계의 '끝없는 추락'

기사승인 2020-03-25 01:00:00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가 끝을 모르는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치달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지면서 무급 휴직에 이어 월급 삭감, 구조조정까지 강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생존을 위한 특단의 자구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이는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로,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임원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운항 승무원은 고용유지 조치의 일환으로 유급 휴직에 들어갔다.

현재 코로나19로 국제 여객 노선이 공급좌석 기준 85% 축소됐으며 4월 예약률도 전년 대비 90%가 줄어든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소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가 향후 언제까지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 임원·조직장의 급여 반납(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등의 조치를 했다. 3월에는 이를 더 확대해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의 급여를 반납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이달 급여 지급도 어려워지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달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24일부터 한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월급 중단 상황에 쳐하게 됐다. 국적 항공사 중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과 국내선의 운항을 모두 접고 셧다운에 들어가는 것은 이스타항공이 처음이다.

에어서울도 이달 초부터 김포∼제주를 제외한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항공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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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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