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노조 "사장 퇴진"…내부분쟁 격화

LX 노조 "사장 퇴진"…내부분쟁 격화

기사승인 2020-03-24 18:57:54
국토정보공사가 내홍에 휩싸였다.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전북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국국토정보공사(LX) 내홍이 심각하다. 사장 사퇴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4일 LX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안전관리 소홀과 보복인사, 개인용무에 관용차량 이용 등을 이유로 최창학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본부에 대해 노조는 실효성 있는 안전조치를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최창학)사장은 안전을 고려하는 것 보다 확진자가 발생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고 부족한 안전의식과 함께 정치적 사고를 비난했다.

노조는 보복인사도 비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상임감사 해임 이후 보복인사를 하지 않겠다던 노조위원장과의 약속과 달리 감사실 직원 27명 중 20명을 인사조치했고 기조실도 보직자 전체와 수석팀장까지 바꿨다"고 밝힌 뒤 "단체협약 위반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처는 전보를 원하는 1명 외에는 그대로 뒀다"고 힐난했다.

사장의 갑질과 독선도 문제삼았다. 노조는 "개인용무인 새벽운동에 수행비서와 운전원을 수시로 동반하고도, (사장은)새벽운동은 내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을 위한 것이란 황당한 변명을 한다"고 지적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면서 뒤로는 공공기관 직원은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해야 한다는 이중 잣대와 갑질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부적정한 임원 인사도 지적했다. 노조는 "이례적인 임원 인사로 주무부처와 갈등을 자초해 공사의 미래가 풍전등화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조는)공사가 분리될 정도의 위기를 자초한 사장의 퇴진운동을 결의했다"면서 사장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나 LX 집행부 입장은 달랐다. 회사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4일 CEO 지시사항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 업무로 전환하도록 했고 공문으로도 대구·경북지역 현장업무를 중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면서 노조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주장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보복인사와 관련해서도 감사실 호남인사 비중이 커 지역본부에 분산했고 원하는 곳에 배치했으며 좌천성도 아니다는 주장이다. 인사 정상화도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부사장 인사의 경우 연장근무까지 했고 당사자에게도 퇴직을 충분히 인지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라밸 갑질에 대해서는 지난해 국감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점을 상기했고 오히려 직장환경 개선과 해외 근무시 혜택, 휴양소 확대,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예로 들며 노조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장 퇴진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포함에 따라 당분간 내부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