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 할 말 없냐” 묻자 손석희, 윤장현 언급한 조주빈

“피해자에 할 말 없냐” 묻자 손석희, 윤장현 언급한 조주빈

기사승인 2020-03-25 10:43:01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수십명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며 얼굴을 드러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뜬금없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언급하는 등 조씨는 시종일관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조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머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목에 보호대를 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에 붙은 반창고는 조씨가 경찰 검거 이후 조사를 받던 중 볼펜으로 자해를 해서 비롯된 경상으로 알려졌다.

조씨에게 피해자를 향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조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는 말에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도 했다.

n번방 사건과 무관해 보이는 손 사장과 김씨, 윤 전 시장 이름이 나오자 이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n번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성 착취물과 관련된 내용이 아닌 조씨의 사기 행각과 관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면서 15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있다. 경찰은 “조씨가 언급한 3명은 피해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기 혹은 협박으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가 특정 인물을 언급한 데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조씨는) 이중적이면서 허세가 심한 사람이다. 본인을 과장되게 보이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며 “유명인을 언급하면서 ‘나도 이런 사람과 동격’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교수는 조씨가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에게 반성하는 뜻을 밝힌 것이 아니다. 이제 경찰에 쫓기는 조바심 내는 삶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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