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신인이지만 신인 같지 않다. 데뷔음반 ‘더 글로우: 에덴’(The Glow: Eden) 발매를 앞둔 그룹 마이스트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일본에서의 선공개 활동으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신인’이다. 25일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신곡 소개 자리를 가진 마이스트는 “드디어 한국에서 우리가 바라던 데뷔를 하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며 할짝 웃었다.
26일 오후 6시 공개되는 ‘더 글로우: 에덴’은 마이스트가 앞으로 이어갈 ‘더 글로우’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에덴’을 오마주해 마이스트만이 세계관을 만들었다. 연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지만, 멤버 우진은 “앞으로의 이야기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몰라서 그래’(Don’t Know)를 포함해 모두 4곡이 실린다.
▲ “일본서 2년간 활동, 비행기 마일리지 짭짤”
마이스트는 지난 2년간 일본에서 활동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이번 음반에도 실린 ‘보이 엔 걸’(Boy N Girl)과 ‘몰라서 그래’를 싱글 형태로 발매했고, 인기 아이돌만 오른다는 ‘K콘 재팬’ 무대에도 올랐다. 건우는 “2년간 (일본으로 오가는) 비행기를 14번 탔다. 마일리지가 짭짤했다”고 농을 쳤다. 원철은 ‘K콘 재팬’ 공연을 잊을 수 없단다. “많은 분들 앞에서 우리를 보여드릴 기회였다. 영광스러웠다”면서 “무대 뒤에서는 ‘프듀2’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K팝 열풍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방탄소년단·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의 뒤를 따라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나 신인 그룹들도 일찍부터 해외를 공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마이스트 역시 2년간의 ‘선공개 활동’으로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우진은 “국내 데뷔를 준비하던 중 좋은 기회가 닿아 일본에서 먼저 활동했다”라며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섬세한 감정과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라고 돌아봤다.
▲ “‘프듀2’ 친구들보다 늦은 출발, 정상에서 만나려는 각오”
마이스트는 멤버 전원이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다. 우진은 ‘소년24’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원철·건우·준태·민호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원철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기 전이었던 2015년 그룹 A6P에서 ‘아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만큼 연습 기간도 길었다. 원철과 건우는 7년, 민호는 6년간 연습생으로 있었고, 준태와 우진은 각각 5년, 4년간 데뷔를 준비해왔다.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동료들이 데뷔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며 좌절을 느꼈을 법도 한데, 마이스트는 “(다른 친구들과) 정상에서 만나자는 각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우진은 “(데뷔를 준비하면서) 간절함도 커졌고 팀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힘듦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의논하면서 팀의 방향을 잡아왔다”고 설명했다. 원철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던 친구들로부터 응원을 많이 받았다면서 “늦게나마 출발했지만 (친구들을) 금방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정상에서 만나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 “대기만성, 유비무환 아이돌”
신곡을 처음 공개하는 쇼케이스 행사는 신인 가수는 물론 베테랑들에게도 떨리고 긴장되는 자리다. 하지만 건우는 남다른 입담으로 MC 하루에게 “아티스트의 텐션(흥)을 내가 못 따라가기는 처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멤버들끼리 타로점을 본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모습은 우리의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MC 하루가 “준비돼있는 아이돌”이라며 감탄하자, “물론이다. 대기만성, 유비무환”이라고 답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준비된 아이돌’은 건우에게만 해당하는 표현이 아니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우진은 이미 프로듀싱에 탁월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 ‘몰라서 그래’의 작사·작곡에도 우진이 참여했다. 멤버들은 “어두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민호), “(노래를 들으면서) 심장도 같이 뛰었다”(건우)며 ‘몰라서 그래’에 만족스러워했다. 우진은 “멤버들이 작사나 콘셉트 회의 등에 최대한 참여해 가장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마이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