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내수 경기가 침체되는 와중에 라면은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외출과 외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라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소셜 커머스 위메프에서는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7일까지 한달간 라면 매출이 246% 증가했고 티몬에서도 2월 라면 매출이 57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등 국내 라면 제조업체들은 전년 대비 30~50% 늘어난 내수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가동시간을 늘리고 있다.
내수 외 수출 성장세도 괄목할만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2월 라면의 누계 수출 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한 8002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98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 나라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우 수출액이 31.9% 늘어난 1725만달러로 집계됐다. 대만과 홍콩 수출도 각각 10.6%, 49.9%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 시장인 태국은 79.3%, 베트남 45.7%, 필리핀 27.6% 등 고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2위 시장인 미국의 경우 20.4%를 기록하며 라면 수입국 1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코로나 19의 판데믹 이전 ‘기생충’ 수혜를 입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서 나온 ‘짜파구리’가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라면 출고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짜파게티 2월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5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칠레와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 기존 짜파게티를 수입하지 않던 국가에서도 제품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은 70여개국으로 늘어났다.
‘불닭시리즈’를 앞세운 삼양식품도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30% 증가했으며, 특히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3월 기준 50% 증가했다.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주지역 수출은 70% 껑충 뛰었다. 내수 주문량도 50% 가까이 늘어났다.
삼양식품은 최근 국내외 발주량이 급증하면서 원주공장은 2주간 24시간, 익산공장은 4주간 48시간의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공장 가동을 늘렸다. 여기에 최근 경남 밀약시 부북면에 위치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2023년까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라면으로 대표되는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보관이 용이하고 취식이 간편한 탓에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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