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3년 연임에 성공했다.
조용병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한금융투자의 라임펀드 사태 등을 두고 “고객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과 자산 운용 관련 계약(TRS·총수익스와프)을 맺은 상태에서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은 채 일반 투자자들에게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신한금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전날에는 임모 전 신한금투 PBS본부장이 긴급체포됐다.
조 회장은 먼저 “신한금융은 지난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라는 더 높은 시선을 가지고,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더 높이 창도했다”며 “그 결과 2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그룹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금융권 전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 중단사태가 발생했고, 신한 또한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신한금투에서 발표한 것처럼 고객 손실을 최소화고,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조 회장은 이번 투자상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류 신한의 이름에 걸맞는 신뢰를 되 찾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며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깍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매사에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인지, 고객의 피해는 없는지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 퍼스트’라는 불변의 원칙 아래 최고의 가치와 최상의 경험으로 보답하겠다”며 “이러한 약속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상품판매에서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고객의 수익률과 만족도 등 고객의 실질적인 가치 증대에 맞춰 영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상정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순탄하게 승인됐다. 앞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주주들의 대의는 조 회장의 연임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조 회장은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더 신한금융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아울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 선임의 건(박안순, 박철, 윤재원, 진현덕, 최경록, 히라카와 유키), 감사위원 선임의 건(윤재원, 이윤재)도 모두 원안 그대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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