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나란히 대표 재신임을 확정했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 카카오의 여민수 조수용 대표는 양대 포털의 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양사 대표들은 재임 일성으로 포털의 시대적,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27일 경기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한성숙 대표의 연임안을 확정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한 대표의 재선임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한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한 대표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위기를 맞아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며 “네이버는 그간 축적해온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역할에 성실히 임하며, 새로운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네이버를 이끌어 온 한성숙 대표는 2016년 4조원의 매출을 지난해 6조원으로 키우는 등 네이버의 외형 성장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쇼핑과 네이버웹툰을 내세워 올해도 고성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상반기에 네이버파이낸셜 서비스 론칭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네이버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휴맥스홀딩스 회장) 재선임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변대규-한성숙으로 이어지는 네이버의 투톱 체제는 계속된다. 이번 주총에서 임직원 3084명에게 106만9879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도 통과했다. 이 가운데 한성숙 대표는 스톡옵션 4만주를 받았다.
카카오도 25일 제주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재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2018년 취임한 두 공동대표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이번 연임은 카카오가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첫 대표이사 연임이다.
여 공동대표는 주총에서 "새로운 10년을 위해 도약하는 길목에서 카카오가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쉼 없이 혁신과 진화를 거듭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미션"이라며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할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사람,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카카오가 일조할 수 있도록 크루(직원)들과 치열하게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이용자·파트너 등 이해관계자와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 수장을 맡아 온 여민수·조수용 대표는 2017년 연 2조원에 못미치던 매출을 지난해 3조원으로 키웠다. 카카오톡의 광고인 '톡보드'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여 대표는 서비스와 광고, 조 대표는 디자인과 마케팅을 맡아 시너지 효과가 났다는 평가다. 여 대표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 플랫폼 등을 주도했고, 조 대표는 카카오뱅크·카카오T·카카오미니 등 브랜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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