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국내 부자들은 주로 ‘사업소득’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업소득 다음으로 시드머니를 마련한 수단은 ‘상속 및 증여’로 부의 대물림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20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이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이 시기는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시점으로,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 및 증여(25.4%)는 두 번째로 조사되었으며 뒤이어 근로소득, 부동산투자 순이었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 수단은 시드머니 확보 수단과는 다르게 부동산투자(25.3%)였다. 한편 근로소득(15.1%)은 부의 축적수단으로 응답률이 낮았는데 사업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준비보다 상속이나 증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현재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노후준비보다 후세대에 대한 상속 및 증여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세금절감 이슈로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소는 자녀 등에게 상속하는 시기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생명표 상의 평균 수명인 82.7세로 추정해 볼 수 있으나 부자들의 경우 훨씬 나은 환경과 의료서비스를 고려할 때 평균 수명보다는 다소 늦은 시기에 상속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부자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과 관련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를 기록, 전년비 2.2%p 감소했다. 이는 2013년부터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한 이후 6년만에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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