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흔들림 없는 ‘KB’ 만든다...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윤종규 회장, 흔들림 없는 ‘KB’ 만든다...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기사승인 2020-04-11 01: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전업권에 걸친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완성에 성공했다. KB금융은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그동안 취약분야로 지적된 생명보험 분야를 보강했다. 이는 향후 저금리 등 금융업의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 인수에 이어 연속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것.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의 생명보험 분야 경쟁력은 급성장하게 된다. KB금융의 KB생명은 지난해 순익이 140억원에 불과해 그동안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약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408억원으로 업계 6위에 달하며, 지급여력비율도 425%로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될 경우 KB의 보험업계 경쟁력은 순익 기준 5위, 총자산 기준 9위로 ‘껑충’ 뛰어 오르게 된다. 이는 전업 보험사인 삼성생명, 교보생명, 라이나생명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수준이며,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KB금융의 생명보험분야 보강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는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더욱 빛을 낸다. 주력 사업인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커진 생명보험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 한 바 있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푸르덴셜생명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KB금융의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경쟁사인 신한금융과 무한 경쟁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차이는 917억원으로, 신한금융이 한발 앞서고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의 올해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와와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반영할 경우 두 금융사의 순익 차이는 더 이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근접하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초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두 금융사의 순익 차이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며 “이제 대고객 서비스, 금융회사의 안정도 등을 두고 리딩금융그룹을 가릴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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