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내 코로나19 의료진들을 위한 의료용 마스크 3900만개가 비축돼있다고 주장한 캘리포니아의 한 노동조합이 사실은 FBI가 폭로한 ‘정교한 사기극’에 속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사(U.S. attorney’s office)는 10일 국방생산법에 따라 연방재난관리청(FDA)의 마스크를 가로챌 수 있는지 조사하던 중 이 계획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3900만개의 마스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스엔젤레스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경우 물자를 보관한 창고도 없었고, 압수할 마스크도 없었다.
이에 노조는 48시간동안의 조사 결과 잠재적 공급처로부터의 비축량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보도됐고 몇몇 정부 기관과 병원이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미국 연방검사국의 스콧 브래디는 피츠버그의 한 사업가가 수백만개의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노동조합과 함께 일해왔다는 제보를 받아 연방검사국 수사관들이 추적했다고 밝혔다. 한 호주 브로커는 피츠버그의 중간상인이 200만개의 마스크가 조지아주의 한 창고에 위치해있다고 말했으나, 브래디는 “이 또한 계략의 일부였다” 고 말했다.
스티브 트로스먼 SEIU 대변인은 노조 간부들이 마스크 비축량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어떠한 금전적인 목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그 브로커는 합법적인 마스크를 확보하고 있었다”라면서 “그리고 구매자들은 충분한 조사와 실사 과정을 거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들은 불분명한 브로커와 공급업체들이 이러한 ‘계략’을 쏟아냄으로써 의료시설들로 하여금 의료장비 비축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래디는 FBI가 정부의 공급 계획을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공급하겠다고 말한 마스크 3900만개는 미국 최대 제조업체인 3M사의 N95마스크로 알려졌으나, 3M은 FBI에 지난해 2000만개의 마스크만 제조되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제품이 위조되지 않는 한 대량 비축은 불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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