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먹으면 코로나19 걸리나요?”… 세계약사연맹 ‘팩트체크’

“진통제 먹으면 코로나19 걸리나요?”… 세계약사연맹 ‘팩트체크’

기사승인 2020-04-13 11:34:18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세계약사연맹(FIP)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의약품의 사용 권고안을 발표했다.

13일 의약품정책연구소는 FIP의 권고안에 담긴 ▲‘이부프로펜’ ▲‘ACE 억제제’ ▲‘ARBs’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의 사용에 대한 조언을 소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FIP는 이들 의약품이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사용을 중단하면 환자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열진통소염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권장됐다. FIP는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이부프로펜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환자의 발열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해열제·항염증제가 투여된다. 이부프로펜은 대표적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의 발현을 촉진시킨다.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진입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FIP는 감염성 질환에서 발열·염증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이부프로펜의 효능은 이미 오랜 기간과 많은 사례에 걸쳐 증명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현재 이부프로펜을 비롯해 NSAIDs가 가 코로나19감염 확률과 중증도를 증가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혈압약도 복용 중단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FIP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s)의 경우, 의료진으로부터 사용 중단을 권고받지 않는 한 계속해서 복용하라고 밝혔다. ACE-i와 ARBs는 당뇨 또는 고혈압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이며, ACE2의 발현 증가와 관련있다. 그러나 이들 약제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FIP의 설명이다.

FIP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의 사용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이 약제는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호흡기 질환에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다. FIP에 따르면 메르스(MERS-CoV) 환자 사례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바이러스의 복제를 지속시키는 현상이 관찰됐다. 따라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 중증 패혈성 쇼크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FIP는 전세계 300만여명의 약사와 약학자로 구성된 연맹으로, 지난 1912년 설립됐다. 1948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적인 관계기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FIP 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은 WHO 회원국 정부에 전달된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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