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엔 당신이 필요”…샌더슨, 美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 지지

“백악관엔 당신이 필요”…샌더슨, 美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 지지

기사승인 2020-04-14 11:39:33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샌더스 의원이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최한 한 온라인 행사에 출연해 “나는 모든 미국인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파, 공화당 지지층이 내가 지지한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한 장소에 모이는 대신 온라인상의 분할된 화면을 통해 지지 선언과 감사를 주고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 번의 임기로 끝나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 일어나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과 정책적 차이가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지만 최우선 순위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 것이라며 바이든을 향해 “우리는 백악관에 당신을 필요로 한다”고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공정하고 더 정의로운 미국을 위해 가장 강력한 목소리”라고 칭하며 화답했다.

샌더스는 경선에서 바이든이 압도적 선두로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선거운동조차 여의치 않자 지난 8일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지지선언으로 주로 중도 성향과 노인층에서 강점을 보인 바이든은 샌더스의 주된 지지층으로 알려진 진보층과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양측은 이날 경제, 교육, 사법 정의, 이민, 기후변화 등 미국이 당면한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 6개의 정책 실무그룹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지속적 협력을 다짐했다. 바이든은 샌더스를 향해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라고 협력을 요청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을 앞두고 유권자를 단합시키기 위해 민주당의 이념적 분열을 메워야 할 바이든에게 샌더스의 지지는 중대한 진전”이라며 “멍들어버린 2016년 선거의 반복을 피하려는 열망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샌더슨은 2016년 당시 무소속으로 대선 경선에 참여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7월에야 힐러리 후보지지 입장을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서 패배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도 샌더스는 지난주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도 남은 경선 주의 투표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겠다고 밝혀 민주당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낳았다. 샌더스는 이날 투표지에서 이름을 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바이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대선 경쟁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지켜봤다”며 “샌더스의 지지는 선거 캠프에 힘과 관심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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