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했던 미 루즈벨트호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해군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됐다고 1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크로지어 전 함장은 상급자 등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투입된 순간 더 많은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이 시점에서 나의 유일한 우선 순위는 승조원들과 승선한 직원들의 지속적인 행복”이라고 썼다.
이어 “아시다시피 지휘관의 책임은 절대적이며 만약 도움을 요청할 시간이 있다면 나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과는 상관 없이 지금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크로지어 전 함장은 루스벨트호가 정박된 괌 해군기지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는 한편, 충분한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면서도 “선원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또 승조원들을 14일동안 격리하기 위해 괌에 있는 호텔 사용을 요청하는 것은 정치적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호텔은 비어 있고 그것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는다고도 말했다.
WP에 따르면 크로지어 함장은 해당 이메일을 루즈벨트호가 속한 항모전단의 지휘관인 스튜어트 베이커 소장을 포함해 3명의 해군 제독에게 보냈으며, 또 7명의 해군 대령에게도 이 내용을 보냈다.
앞서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 달 말 괌에 정박되어 있던 시어도어 루즈벨트호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30일 상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서한의 내용이 언론에 노출돼어 논란이 일었고, 미 해군은 승조원들의 하선 결정을 내리는 한편 그를 경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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