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택 대피령을 무시하고 뉴저지에 있는 리조트에서 유대인 명절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고 1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방카는 지난 8일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 재러드 쿠슈너와 세 자녀들을 데리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았다. 측근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유대인 최대 명절 ‘유월절’을 보내기 위해 뉴저지주의 리조트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우리는 유례없는 유월절을 보낸다. 모임은 더 작고, ‘왜 오늘 밤은 다른가’에 대한 답도 예외적일 수 있지만 오늘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자유의 노래를 부르고 함께 새 시작을 축하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방카는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에 “집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발, 제발 그렇게 하자.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NYT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고 말했던 이방카가 자신이 여행을 자제하라는 연방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CNN방송도 “이방카와 쿠슈너는 코로나19 규정이 자신들에게는 해당이 안된다고 생각하나 보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 행동인 ‘내가 하는 대로가 아닌, 내가 말하는 대로 하라‘의 예시”라고 비꼬았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가족의 집으로 여겨지는 밀폐된 시설에서, 가족끼리 개인적으로 유월절을 보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방카 가족이 상업용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미 전역은 물론 주 차원에서 여행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여행자제를 권고했으며 필립 D.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도 지난달 저지 해안에 별장을 둔 주민들에 여행 제한을 해제할 때까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워싱턴 DC는 지난 1일 필수적인 일이 아닌 한 모든 주민에게 집에서 머물러 달라는 ‘자택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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