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코로나19 병상 수 과대 공표…지자체 ‘곤혹

日 정부, 코로나19 병상 수 과대 공표…지자체 ‘곤혹

기사승인 2020-04-17 14:32:14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에 빠져 일본 의료 시스템이 포화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환자용 전체 병상 수를 부풀려 발표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고 17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도쿄신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참의원(상원) 본회의 답변에서 2만5000개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쿄신문이 전국 도도부현을 상대로 직접 파악한 결과, 전국의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의 수는 앞서 아베 총리가 밝혔던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1000개 뿐이었다.

이에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그간 공표해 온 병상 수에 감염증 지정의료기관 내의 비어 있는 일반 병상 수를 포함했다면서 해당 의료기관에는 감염증을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의료진들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과장 발표’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가와현 담당자는 “비어 있다고 해서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쓸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며 코로나19 대응 병상 수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감염 예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 등을 병원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급기야 환자들을 받을 지정의료기관 병상이 부족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일반 병원도 감염 예방 대책을 마련한 뒤 코로나19 환자들을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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