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코앞인데… 애닳는 외식·주류업계

성수기 코앞인데… 애닳는 외식·주류업계

코로나 우려로 홈술족 늘어...대형행사 취소 여파도

기사승인 2020-04-18 02: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지만, 회식과 모임 등이 줄어들며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봄철 각종 축제는 물론 주류·외식업계 대목인 올림픽까지 연기되면서 사실상 분위기를 반등시킬 ‘호재’가 모두 사라진 모습이다. 

최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진행한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2월 마지막주 외식업체 평균 고객 수는 59% 줄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3월 중순에는 평균 66% 가량 줄었다. 

주류 도매업계 역시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해 1~2월 맥주와 소주 유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감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식과 모임 등이 줄어들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그나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와 개표 방송으로 가정용 주류 판매와 배달 수요가 소폭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선거 당일인 15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40~50% 가량 늘었다. 편의점 맥주 판매량도 30%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기간이 짧아 큰 힘은 못 된 상황이다. 

특히 봄철 야외 음악축제 등 각종 행사가 이미 취소되거나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외 행사의 경우 맥주의 판매와 음용이 가능해 주류업계 대목 중에 하나다. 

올해 7월로 예정됐던 ‘2020 도쿄 올림픽’의 연기도 뼈아프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외식·주류업계 대목 중의 대목이다. 

실제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편의점 주류 매출은 평균 20~30% 가량 증가했으며, 치킨·피자 등 배달 음식 매출도 3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오후 10시께 시합이 몰려있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배달량이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시차가 거의 없어 황금시간대에 경기가 몰려있던 만큼 도쿄올림픽의 연기 여파는 더욱 클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6월까지 주로 열리는 야외 음악 행사는 다양한 인원들이 모이고 수요가 많아 브랜드를 알리기에 최적인 장소”라면서 “매년 팝업스토어를 열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연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모임이나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