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선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불량 진단키트를 생산해 미국 내 코로나19 진화작업에 차질을 빚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현지 언론들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파니 카코모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CDC가 진단키트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또 FDA는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출입할 때 복장을 갈아입지 않거나, 코로나19 샘플 검사와 진단키트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등의 제조 수칙 위반 사례를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허술한 관행으로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진단 키트 중 일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오염돼 검사를 정확하게 해내지 못했다고 FDA는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CDC가 1월말 첫 진단키트 물량을 보낸 미 전역의 공중보건 연구소 26곳 중 24개 연구소에서 잘못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도 정제수가 들어있고 유전자 물질은 없는 음성대조군 검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엉뚱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WP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한 검사키트와는 달리 CDC의 진단키트에는 한 가지 요소를 더 추가해 세 가지 요소를 검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중 추가된 검사요소에서 불량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DC가 추가한 검사 요소는 코로나19 진단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었고, 속도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서 테스트를 복잡하게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2월 말 FDA 당국자들은 CDC 연구소 본부를 찾아 해당 진단키트 생산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CDC가 진단키트 생산을 위해 외부 업체와 접촉까지 하는 등 한달이 넘는 시간을 낭비했다.
CDC에서 일했던 제임스 리덕은 “정말로 끔찍한 오점이고 그 여파는 미국에 엄청난 손상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에 벤저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며, “불량품 생산이 디자인이나 제조와 관련해 오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며 인정했다. 또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관리 조처를 주기적으로 한다”라면서 “이번 경우에는 이 조처들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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