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연방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마련한 긴급 대출금이 대형 요식업체들의 집중적인 로비로 모두 소진돼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긴급대출금의 도움이 절실했던 중소기업들이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빵집 ‘DC 고구마 케이크’의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멈춰서다시피 한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할 급여가 부족해지는 상황에 처했다.
마침 미 연방정부가 코로나19로 휘청이는 중소규모 사업체의 직원급여 보전을 위한 ‘긴급대출 프로그램’(PPP)를 시행하자, 이 업체는 중소기업청(SBA)에 대출을 신청했다. 그러나 총 3490억 달러(약 426조원) 규모의 PPP자금이 2주만에 동나 대출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직원 3명에 실업수당 신청을 권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어 CNN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이번 대출 자금의 상당액이 유명 레스토랑 체인, 호텔업자, 상장법인들이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대형 요식업체들이 집중적인 로비를 통해 예외를 인정받아 업체당 각각 1천만 달러(약 122억 원)를 대출받았다고 방송은 부연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대출금을 채간 해당 대형 요식업체에는 유명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을 포함해 ‘타코 카바나’를 소유한 피에스타 레스토랑그룹, 미국 최대 회전초밥 체인 구라스시, 로스 크리스 스테이크하우스 등이 거론됐다.
이에 빵집 소유주 에이프릴 리처드슨은 CNN과의 인터뷰에 “우리 작은 기업들의 목소리가 약하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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