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양극화’ 뚜렷…키워드는 배후수요 여부

오피스텔 청약 ‘양극화’ 뚜렷…키워드는 배후수요 여부

기사승인 2020-04-23 09:28:03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온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극과 극 청약성적의 주요 요인으로는 업무단지 등과 같은 배후수요의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주택청약시스템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총 3만3635실 (70개 단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27%인 총 9,175실 (17개 단지) 이 청약 당일에 접수를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로의 청약 쏠림 현상도 목격됐다. 총 청약 접수건수 9만5761건 가운데, 54%에 달하는 5만1971건이 상위 경쟁률 3개 단지로 집중됐다. 

이들 단지는 모두 평균 20대 1을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 약 73% 가까이 청약 접수가 미달된 시장 분위기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극화를 결정지은 주요 원인으로 단지를 둘러싼 배후수요를 꼽고 있다. 

실제, 평균 26.58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11BL)’ 오피스텔은 동탄일반산업단지가 가깝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도 인근에 있어 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어 평균 청약경쟁률 26.46대 1의 ‘브라이튼 여의도’ 와 2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 또한, 각각 서울 여의도 업무지구 및 부평국가산업단지, 부천테크노파크 등을 배후수요로 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의 청약에는 320실 모집에 5만7692명이 몰렸다. 180.2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완판된 배경에는, 이 단지가 다수 기업체가 집적돼 있는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고, 인근에 바이오클러스터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배후수요는 몸값 상승도 이끌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청라 소재 ‘청라 린스트라우스’ 전용면적 59.99㎡ 타입은 지난달 2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월 대비 약 8.8% (2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단지는 한국GM R&D센터를 비롯, 각종 기업체가 입주해 있는 청라국제도시 내 조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단지 인근 오피스텔은 종사자 수요가 풍부한 만큼, 안정적인 임차인 수급을 기대할 수 있어 공실 우려가 작다” 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업체 종사자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 업무단지 인근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하다. 

인천시 서구 청라동 4-20번지 일원에서는 대우건설이 짓는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이 다음달 분양될 예정이다. 1630실 대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20~63㎡ 등이다. 16만5000㎡ 부지에 쇼핑·문화·레저·위락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를 필두로, 상주 및 연수인구가 최대 1만8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금융타운·의료복합타운 등이 도보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재 청라국제도시 내 입주해 있는 LG전자 인천캠·인천 터미널 물류단지를 비롯, 국제금융단지·첨단복합단지 등도 청라국제도시 내 조성되는 만큼,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개통이 확정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제3연륙교 등과 더불어 9호선 직결도 논의 중에 있어, 배후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계동 677-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도안’ 오피스텔을 이달 중 분양한다. 전용면적 27~84㎡ 총 392실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대전종합유통단지가 차량 10분 거리로 가깝고,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 대전 일반산업단지 등도 인근에 위치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오피스텔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와 함께 들어서는 단지로, 전용 24~31㎡, 총 528실 (일반분양 198실) 규모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비롯, 경의중앙선·경춘선·분당선 등 다수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DMC·공덕·종로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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