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감염자 치료 82% 예방 효과…내원 후 치료 시작 ↑

잠복결핵감염자 치료 82% 예방 효과…내원 후 치료 시작 ↑

기사승인 2020-04-23 09:39:57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잠복결핵감염’ 환자가 검진‧치료를 완료하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년도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국가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결과를 근거로 잠복결핵감염의 활동성 결핵 진행정도 및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는 결핵예방법 제11조의 의무검진 대상자인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복지시설 및 병역판정 대상자, 고등학생, 교정시설 재소자 101만6000명을 대상으로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교수가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집단시설 내 잠복결핵감염자(활동성결핵 배제)는 미감염자에 비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률이 16.3배, 감염자 중 치료 미실시자는 치료 완료한 사람에 비해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잠복결핵감염자 중 양성인 비율은 14.5%(14만8000명)였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의 감염 위험도가 더 높았다.

대상자를 평균 2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할 경우 활동성결핵의 예방효과는 약 82%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염자 100명 중 35명만이 치료를 시작하고, 이 중 29명만이 치료를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체 감염자 중 41.8%만이 잠복결핵감염 진단 후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 방문했으나, 내원자 중 대부분인 84.3%가 치료를 시작해 치료기관 내원 안내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가족접촉자는 검사비(TST, IGRA) 무료, 전염성 결핵환자의 접촉자나 HIV 감염인, 투석환자 등 9개 고위험군 범주에 속하는 경우 본인부담률 30〜60%, 그 외에는 본인부담률 80%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

질본은 잠복결핵감염 검사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457개의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결핵 발병 시 집단 내 전파 위험 등 파급 효과가 큰 집단시설 종사자의 경우, 잠복결핵감염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활동성 결핵 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활동성 결핵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에 잠복결핵 치료가 효과적인 만큼 잠복결핵감염 시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를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질본은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치료에 대한 중장기적 효과 분석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연구 과제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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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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