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청소년들의 성평등 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96.4%는 남자와 여자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양성평등에 관한 긍정 의식도 강화되는 양상이다. 조사에서 양성평등에 관한 강한 긍정을 보인 청소년의 비율은 지난 2013년 56.3%에서 2016년 61.6%, 2019년 73.5%로 증가했다. 여학생(98.4%)이 남학생(94.6%)보다,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보다 양성평등 의식이 강한 경향이 나타났다.
아울러 통계에는 성평등의식 외에도 ▲경제활동 ▲생활 ▲교육 ▲안전 등 분야와 관련해 청소년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청소년들은 공공분야에 취업하기를 선호했다. 지난해 청소년(13∼24세) 10명 중 4명은 직장으로 국가기관이나 공기업 등 공공분야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2.2%), 공기업(19.9%), 대기업(18.8%), 자영업(10.2%) 순이다. 직장으로 공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청소년은 지난 2011년 13.1%에서 지속 증가해 20%에 달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충분한 여가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초·중·고등학생들 가운데 43%는 하루 여가시간이 2시간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4∼6학년)·중·고생이 평일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가는 하루 1∼2시간이라는 응답이 2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3시간(22%), 1시간 미만(16.2%), 3∼4시간(14.2%) 순이었다. 여가가 1시간을 넘지 않는 학생의 비율을 보면 고등학생이 20.6%로 가장 컸다. 초등학생은 15.4%, 중학생은 11.7%였다.
청소년들은 여가 활동으로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을 가장 많이 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인터넷을 2시간30분 사용하고,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으로 주로 소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과반의 청소년들이 관광 활동(58.5%)이라고 답했다.
사교육 시간은 여가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청소년 4명 중 3명이 사교육을 받으며 주당 평균 6.5시간을 사교육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5.7시간에서 해마다 증가한 수치다. 사교육을 받는 청소년 비율도 매년 증가했다. 초·중·고교생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 2016년 67.8%에서 지난해 74.8%로 높아졌다.
청소년 음주·흡연율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고생 15%가 최근 30일 내 술을 마셨다고 응답했다. 음주율은 전년(16.9%)보다 1.9%포인트 하락했으며 2016년(15%)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은 6.7%이었다. 중·고등학생 100명 중 7명이 최근 30일 내 흡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출을 경험한 청소년들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등학교 3학년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내 가출 경험을 조사한 결과 3.5%가 가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3.8%)보다는 0.3%포인트 감소했지만, 2016년(3.4%)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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